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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가을 꽃놀이 딸깍, 언제 어디로 가야 하나 — 전국 62곳을 시간축에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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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6-09-07T00:19:46+00:00
author: SYSOP
summary: 어떤 꽃을 보려면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한 줄로 물었다. 전국 62곳의 절정 시기를 모아 시간축에 얹은 지도가 나왔다. 슬라이더를 밀면 그 날짜에 피어 있는 곳만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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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꽃놀이 딸깍, 언제 어디로 가야 하나 — 전국 62곳을 시간축에 얹었다

불꽃놀이는 제법 볼만했다. 근처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제법 높은 곳으로 갔었는데,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사람이 모이면서 지도를 이용해서 할만한 것이 또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이 시작되면 꽃놀이와 단풍 구경 만한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꽃과 단풍을 표시해보자.

> 9월 5일 오늘부터의 기상 예보를 계속 더하고, 지형·지도를 활용해 특정 시기에 관찰하기 좋은 꽃·식물이 모인 곳을 웹 검색으로 수집해서, 어느 시점에 어디서 뭘 볼 수 있는지 — 반대로 어떤 식물을 보려면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 를 지도에 오버레이해줘.

요청은 매우 단순했다. 그냥 언제 어디로 가야 뭘 볼 수 있는지 보여달라는 수준. 날씨는 어차피 예측이나 예보 보다는 중계에 가까운 현실이니 주기적으로 참고해오는것만 하면 될 것 같았다.

## 무엇이 나왔나

```map /embed/autumn-2026.html 16:10
전국 가을 명소 62곳을 시간축에 얹은 지도. 아래 슬라이더로 날짜를 옮기면 그 시점에 절정인 곳만 밝게 번진다. 색은 식물의 실제 색을 따랐다. 코스모스는 분홍, 억새는 은빛, 단풍은 붉은빛, 은행은 노랑. 왼쪽 목록에서 한 종만 고르면 그 식물이 있는 곳만 남는다. 점을 누르면 절정 기간과 축제 일정, 촬영 팁이 나온다.
```

슬라이더를 오른쪽으로 밀거나 재생 버튼을 누르면 시기별로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 날짜 | 절정인 곳 |
|---|---|
| 9월 5일 | **3곳** · 봉평 메밀, 영광 불갑사 꽃무릇 |
| 10월 초 |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한꺼번에 |
| 10월 22일 | **25곳** · 억새와 단풍이 겹치는 한 주 |
| 11월 초 | 남쪽 단풍과 늦국화만 남는다 |

가을은 생각보다 짧고 변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역마다 은근히 편차가 커서 특정 시기에 어디를 가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지도를 이용하면 언제 뭘 보러 가야하는지 특정하기 쉽다. 지역 축제 일정 같은것도 조회할 수 있는것들을 추가했다. 물론 클로드 코드가 알아서 여기까지 쭉 계획해왔다. 얼추 생각한 것과 유사해서 놀랐는데, 

## 62곳은 어떻게 모았나

이게 이번 건의 핵심이다. 지난번 불꽃축제는 위성 고도 데이터를 계산하는 일이었다. 이번에는 **흩어져 있는 사실을 긁어모으는 일**이었다.

네 갈래로 나눠 동시에 찾게 했다.

1. **가을꽃 22곳**. 코스모스·핑크뮬리·꽃무릇·구절초·국화·메밀·해바라기·천일홍
2. **억새와 갈대 14곳**. 하늘공원, 민둥산, 명성산, 영남알프스, 순천만
3. **단풍 22곳**. 설악에서 내장산까지
4. **기상 전망과 열매 7곳**. 청도 반시, 의령 코키아, 청송 사과

넷이 각자 찾아온 것을 합치니 중복이 나왔다. 아산 은행나무길, 명성산, 신불산은 여러 갈래에 걸쳐 있었다. 중복을 걷어내고 **62곳**이 남았다.

좌표는 확신도를 상·중·하로 나눠 표시했다. 이름만 나오고 정확한 위치를 못 찾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지어내는 것보다 모른다고 적는 편이 낫다.

## 올해 단풍은 늦다

절정 시기를 어림으로 적으면 지도가 거짓말이 된다. 그래서 근거를 찾게 했더니 **산림청 2025 산림단풍 예측지도**가 나왔다.

| 산 | 절정 |
|---|---|
| 설악산 | 10월 25일 |
| 속리산 | 10월 27일 |
| 내장산 | 11월 6일 |
| 가야산 | 11월 11일 |

은행은 평균 10월 28일. 그리고 **올해는 최근 10년보다 나흘에서 닷새 늦다.** 이유는 여름에 있다. 기상청 기록으로 올여름 평균기온이 25.7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56퍼센트였다. 늦더위가 길면 단풍이 미뤄진다. 올해가 유난히 덥기는 더웠다. 이제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없을것 같다는 예보가 있었던것 같은데, 당장 이번 주 예보도 30도가 넘는 날이 있더라.

## 어떻게 굴러가나

지도 위에 점을 찍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억새는 산 하나를 덮고 단풍은 산맥을 타고 내려온다. 그래서 **번지는 그림**으로 그렸다.

- 식물마다 실제 색을 하나씩 정하고, 그 색이 바깥으로 옅어지는 원을 겹쳐 그린다
- 겹치는 자리는 색이 더해져 밝아진다. 여러 종이 모인 곳이 저절로 도드라진다
- 번지는 반경을 갈래마다 다르게 줬다. 단풍이 가장 넓고 열매가 가장 좁다. 실제로 그렇게 퍼져 있어서다
- 절정일 앞뒤 이레에 걸쳐 밝기가 오르내린다. 하루아침에 켜졌다 꺼지지 않는다

여기에 작은 그림을 얹었다. 꽃잎, 억새 술, 단풍잎, 은행 부채꼴, 열매. 개화 강도에 비례해 뿌려지므로 절정인 곳일수록 촘촘하다. 껐다 켤 수 있다.

## 어디서 틀렸나

**하나. 배경지도가 워터마크로 덮였다.**

늘 쓰던 지도 타일을 불렀더니 화면 가득 「API KEY REQUIRED」가 박혀 나왔다. 무료로 쓰던 곳이 정책을 바꿨다. 다른 제공처로 갈아타 해결했다.

재미있는 건 1회차 불꽃축제 지도를 만들 때도 **같은 함정을 밟았다**는 점이다. 그때는 다른 제공처로 갔고 이번엔 또 다른 곳으로 갔다. 무료로 쓰던 것이 어느 날 조용히 유료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라이센스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둘. 한 줄 때문에 화면이 통째로 멈췄다.**

슬라이더가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원인은 타임라인을 그리는 자리의 한 줄이었다.

```
document.getElementById('months', tl)
```

이 함수는 인자를 하나만 받는다. 두 개를 넘기니 엉뚱한 값이 나왔고, 그 뒤로 이어지던 코드가 전부 멈췄다. **슬라이더도 지도 갱신도 그 한 줄에 막혀 있었다.** 줄을 지우자 나머지가 한꺼번에 살아났다. 사실 손으로 코드를 직접 작성하면 이런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로 낭비되는 토큰도 제법 많을 것 같다.

한 곳이 조용히 죽으면 그 뒤가 전부 안 도는 구조였다. 화면만 보고는 어디가 원인인지 알 수 없다.

**셋. 색이 서로 헷갈렸다.**

식물의 실제 색을 쓴다는 방침은 좋았는데, 막상 겹쳐놓고 보니 분홍 계열이 셋이었다. 코스모스, 핑크뮬리, 천일홍. 노랑 계열도 국화, 해바라기, 은행으로 셋. 지도에서 무슨 색이 무슨 꽃인지 구분이 안 됐다.

**핑크뮬리를 보라로 빼는 것**으로 풀었다. 실제 핑크뮬리는 분홍이지만 지도에서는 보라 쪽이 더 잘 읽힌다. 해바라기도 국화와 갈라놓았다.

사실에 충실한 색이 반드시 잘 읽히는 색은 아니다.

**넷. 범례가 날짜를 가렸다.**

식물 종류가 늘면서 왼쪽 목록이 길어져 화면 아래 날짜 표시를 덮어버렸다. 목록에 최대 높이를 주고 넘치면 스크롤되게 했다.

## 왜 한 줄로 되는가

지난 회에는 세 가지를 꼽았다. 공개 데이터가 이미 다 있다는 것, 형식의 벽이 낮아졌다는 것, 스스로 되짚는다는 것.

이번 건은 결이 조금 다르다. 이번에 필요했던 것은 **조사**였다.

**네 갈래를 동시에 찾았다.** 사람이 하면 순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을 넷으로 나눠 한꺼번에 돌렸다. 가을꽃을 찾는 동안 단풍도 억새도 같이 찾고 있었다.

**근거를 요구하면 근거를 가져온다.** "절정 시기를 적어라"가 아니라 "근거를 대라"고 하면 산림청 예측지도가 나온다. 이 차이가 지도의 값을 정한다. 어림으로 적힌 날짜는 아무 쓸모가 없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게 할 수 있다.** 좌표 확신도를 상중하로 나눈 게 그것이다. 62곳 전부를 확실한 척 찍었다면 그럴듯해 보였겠지만 믿을 수 없는 지도가 됐을 것이다.

## 따라 하려면

**「언제」를 같이 물어라.** 「어디」만 물으면 지도가 나오고, 「언제 어디」를 물으면 시간축이 생긴다. 두 번째가 훨씬 쓸모 있다.

**반대 방향도 같이 물어라.** 이번 요청에는 "반대로 어떤 식물을 보려면 언제 어디로"가 들어 있었다. 그 한마디 때문에 식물을 골라 되짚는 기능이 생겼다. 안 물었으면 안 나왔다.

**숫자에는 출처를 요구하라.** 날짜가 적힌 지도를 받았을 때 "이 날짜는 어디서 온 것이냐"를 묻는 것이 그 지도를 쓸 수 있게 만든다.

## 못 하는 것

**기상 정보는 9월 5일에 멈춰 있다.** 실시간으로 받아오지 않고 그 시점의 전망을 적어 넣었다. 날짜가 지날수록 어긋난다.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는 기능은 여기서는 구현하지 않았다. 물론 이마저도 세상 쉽게 지속적으로 받아오게 할 수 있다.

**절정 시기는 예측이다.** 산림청 예측지도도 예측이고, 꽃 축제 일정은 주최 측 사정으로 바뀐다. 가시기 전에 그곳 공지를 확인하시라.

**좌표가 정확하지 않은 곳이 있다.** 확신도 하로 표시된 곳은 마을이나 산 이름까지만 맞다고 보시면 된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그해 날씨가 정한다.** 이 지도는 평년과 올해 전망으로 그린 밑그림이지 약속이 아니다.

딸깍으로 재미있는 꽃놀이 하시길 바라겠다. 오늘은 여기서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