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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위성으로 지뢰를 찾을 수 있을까 — 국군의날, 무료 위성과 지형 데이터로 그린 접경 지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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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6-10-01T01:21:56+00:00
author: SYSOP
summary: 국군의날에 무료 위성 영상으로 지뢰가 묻혔거나 떠내려올 만한 곳을 지도에 찍어 보려 했다. AI의 첫 대답은 "그대로는 안 된다"였다. 방향을 틀어 북에서 내려오는 강의 남쪽 강변과 분계선 북쪽 땅의 변화를 따로 그렸다. 지뢰 자체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는 데까지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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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으로 지뢰를 찾을 수 있을까 — 국군의날, 무료 위성과 지형 데이터로 그린 접경 지뢰 지도

오늘은 국군의날이다. 그리고 열흘 전인 9월 21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 안에서 수색로를 내던 우리 장병 세 명이 지뢰를 밟아 다쳤다.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10 m쯤 떨어진 자리였다. 합참은 일주일 뒤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고,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뉴스를 보다가 궁금해졌다. 2024년 봄부터 북한이 분계선 일대에 벽을 세우고 땅을 밀고 지뢰를 묻는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38 North 같은 곳은 상업 위성 사진으로 그걸 짚어 왔다. 그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무료 위성으로는 어디까지 보일까. 여름마다 북에서 떠내려온다는 지뢰는 어디쯤에서 조심해야 할까.

![같은 자리를 찍은 위성 사진 두 장. 왼쪽 2023년 9월 9일 사진에는 숲 사이로 희미한 선만 있고, 오른쪽 2025년 9월 10일 사진에는 같은 자리에 폭 20 m 남짓, 길이 약 2.8 km의 밝은 맨땅 띠가 비스듬히 그어져 있다. 철원 맞은편 분계선 북쪽 1.4 km. 분계선 남쪽은 회색으로 지웠다 (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23, 2025)](/uploads/8fe70ffa4f9c7607.webp =720)

## 무엇을 하려 했나

하려던 일은 단순했다. 최근 국방 소식과 38 North 같은 분석, 그리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무료 위성 영상을 엮어서, 지뢰가 묻혔을 만한 곳과 떠내려올 만한 곳을 지도에 찍어 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AI가 바로 만들지 않았다. 첫 대답이 "그대로는 안 된다"였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 **무료 위성으로는 지뢰가 안 보인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위성 영상은 한 칸이 10~30 m다. 지뢰는커녕 그걸 묻는 사람도 안 보인다. 38 North가 쓰는 사진은 한 칸이 수십 cm인 유료 영상이다. "AI가 위성으로 지뢰 위험 지역을 찾았다"는 지도는 과장이 된다.
- **남쪽 지뢰지대를 정밀하게 찍으면 안 된다.** 우리 군 시설을 공개 자료로 짜 맞춰 지도로 내는 건 법적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표시가 없는 곳을 안전하다고 읽는 사람이 생긴다. 지뢰 지도에서는 이게 가장 위험한 오독이다.

대신 방향을 이렇게 틀자고 했다.

1. **북쪽은 땅이 바뀐 흔적만 본다.** 지뢰는 안 보여도 나무를 베고 땅을 민 자리는 10 m 칸에서도 잡힐 수 있다.
2. **남쪽은 강변을 굵게 칠한다.** 북에서 내려오는 강을 따라, 홍수 때 물이 닿는 강가를 "이 근처는 조심하라" 수준으로만 표시한다. 발견된 지점은 보도된 것만 쓴다.
3. **못 하는 걸 결론으로 둔다.**

그 방향대로 가 보기로 했다.

## 무엇이 나왔나

```map /embed/dmz-mines-2026-v2.html 16:10
경기 북부·강원 북부·강화 일대 지도. 군사분계선(검은 점선) 남쪽으로, 북에서 내려오는 임진강·사미천·역곡천·한탄강·화강·금성천·북한강·인북천과 그 아래 소양강·한강 하류의 강가가 색으로 칠해져 있다. 분계선을 건넌 지점에서 물길로 20 km 안은 빨강, 20~50 km는 주황, 50~90 km는 노랑이다. 한강 하구와 강화·교동 섬들의 물가는 보라색이다. 검은 점은 보도된 유실 지뢰 발견 지점이다. 분계선 북쪽의 청록 점과 띠는 2023년 여름엔 초록이었다가 2025·2026년 여름엔 맨땅이 된 곳이다. 진한 청록은 가늘고 긴 것(도로·공사로 추정), 옅은 청록은 그 밖이다. 확대하면 강변은 30 m, 북쪽 변화는 10 m 칸까지 보인다. 배경지도 © Esri · 분계선·하천 선형 © OpenStreetMap 기여자 · 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23–2026 · Copernicus WorldDEM-30 © DLR e.V. 2010-2014 and © Airbus Defence and Space GmbH 2014-2018 provided under COPERNICUS by the European Union and ESA
```

지도에는 두 가지를 올렸다.

**하나, 유실 지뢰를 조심할 강변.** 군사분계선을 북에서 남으로 건너는 강을 공개 지도 데이터에서 추렸다. 임진강, 사미천, 역곡천, 한탄강, 화강, 금성천, 북한강, 인북천 여덟 개다. 이 강들이 분계선을 넘는 자리에서부터 물길을 따라 거리를 쟀다. 강 중심선에서 500 m 안이면서 물높이보다 5 m 넘게 높지 않은 땅만 칠했다. 큰물이 지면 잠길 만한 강가다.

![지도에 칠한 강변 면적 막대그래프. 분계선에서 물길 20 km 안 35 km², 20~50 km 47 km², 50~90 km 108 km², 한강 하구·강화 해안 37 km²](/uploads/587316bc329fe308.webp =720)

칠한 면적은 모두 합해 227 km²쯤이다. 분계선에서 물길로 20 km 안이 35 km², 20~50 km가 47 km², 50~90 km가 108 km²다. 한강 하구와 강화 해안이 37 km²다.

**둘, 실제로 발견된 자리.** 보도된 발견 지점 14곳을 마을·섬 단위로 찍었다. 이 점들을 앞의 물길 거리에 놓아 보니 두 무리로 갈렸다.

![보도된 유실 지뢰 발견 지점 14곳을 분계선에서 물길 거리로 늘어놓은 점 그래프. 연천·철원 네 곳은 0~7 km, 고양·김포 네 곳은 67~83 km, 강화 섬과 포구 여섯 곳은 한강 하구 밖에 모여 있다](/uploads/fca8ca3106962d48.webp =720)

한 무리는 분계선에서 물길로 10 km도 안 되는 곳이다. 2010년 연천 사미천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목함지뢰를 주웠다가 한 명이 숨졌다. 2020년 여름 큰비 뒤에는 철원 이길리·정연리 일대에서 지뢰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 8월에는 연천 백학면 임진강변에서 행락객이 대인지뢰로 보이는 물체를 신고했다.

다른 한 무리는 70~85 km를 내려간 한강 하류다. 고양 장항습지, 김포대교 아래, 행주산성 앞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멀리, 한강 하구를 빠져나간 강화 섬들이 있다. 올여름에만 강화군이 2주 동안 목함지뢰 12개를 찾았고, 해병대가 교동도·말도·주문도·볼음도 해안에서 16발을 거둬들였다.

지뢰가 분계선 코앞에서만 위험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나무상자에 담긴 목함지뢰는 물에 뜨고, 강을 다 내려가 바다로 나간 뒤에도 밀물을 타고 섬 해안에 닿는다.

**셋, 분계선 북쪽에서 새로 맨땅이 된 띠.** 분계선 북쪽 4 km 안을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 여름마다 무료 위성 사진 수백 장으로 겹쳐 봤다. 2023년엔 초록이었는데 2025년과 2026년 여름 내내 맨땅인 10 m 칸만 골랐다. 그 가운데 가늘고 길게 이어진 것만 진하게 칠했다. 지도를 넓게 보면 청록 점으로, 확대하면 띠로 보인다.

가장 큰 것은 철원 맞은편에 있었다. 글 맨 위 사진이 그것이다. 2023년 9월엔 희미한 선이던 자리가 2025년 9월엔 폭 20 m 남짓, 길이 약 2.8 km의 맨땅이 됐다. 2026년 사진에도 그대로다. 작년 10월 국회에서 공개된 "철원 맞은편, 분계선 북쪽 약 2 km, 길이 약 2.5 km의 대전차 방벽"과 자리도 길이도 비슷하다. 다만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벽 두께가 2 m라는데 사진 한 칸이 10 m다. 이 사진이 말해 주는 건 "그 자리 흙이 드러났다"까지다.

동부전선에서는 숲을 뚫고 분계선 쪽으로 내려오는 굽은 길이 새로 보였다.

![동부전선 분계선 북쪽의 위성 사진 두 장. 2023년 9월에는 숲 위쪽으로 길 하나만 지나가는데, 2025년 9월에는 그 길에서 갈라져 숲을 굽이굽이 뚫고 분계선 쪽으로 내려오는 새 길이 보인다. 분계선 남쪽은 회색으로 지웠다 (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23, 2025)](/uploads/e4b86adc762f69d4.webp =720)

이렇게 잡힌 가늘고 긴 맨땅은 모두 28묶음, 길이를 다 더해 16.8 km였다. 서부 14묶음 7.3 km, 중부 7묶음 6.2 km, 동부 7묶음 3.3 km다.

![막대그래프. 보도된 북한 철책 약 90 km, 전술도로 약 70 km에 비해 무료 위성이 잡은 가늘고 긴 맨땅은 16.8 km](/uploads/b4df255111b0367f.webp =720)

정부 설명을 인용한 올해 6월 보도로는 북한이 세운 철책이 약 90 km, 전술도로가 약 70 km다. 무료 위성이 잡은 건 그 10분의 1쯤이다. 이미 있던 길을 넓힌 곳, 원래 풀밭이던 곳, 철조망처럼 가는 것은 이 방법으로는 안 잡힌다.

## 어떻게 굴러갔나

시작부터 지도와 원고 초안까지 한 시간 십 분쯤 걸렸다. 그중 절반 넘게는 위성 사진을 받아 겹치는 계산을 기다린 시간이다. 중간에 작업 창이 한 번 끊겨 계산을 다시 이어 돌리기도 했다.

손으로 한 일은 방향을 정한 것과, 중간중간 결과 그림을 보고 "이건 이상하다"고 짚은 정도다. 나머지는 이렇게 굴러갔다.

1. **보도부터 모았다.** 202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북한의 분계선 공사, 지뢰 사고, 유실 지뢰 발견 기사를 날짜·장소·수치로 표를 만들었다. 출처가 둘 이상 엇갈리면 엇갈린다고 적어 두게 했다. 9월 21일 사고의 부상자가 어떤 곳엔 18명, 합참 발표엔 3명이었다. 3명을 썼다.
2. **분계선을 선으로 받았다.** 공개 지도(OpenStreetMap)에는 군사분계선이 국경선으로 들어 있다. 이 선을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을 갈랐다.
3. **남쪽은 지형으로 계산했다.** 유럽우주국이 무료로 푸는 30 m 지형 데이터에서, 강마다 물높이보다 얼마나 높은 땅인지를 쟀다. 분계선을 건넌 지점부터 물길을 따라 거리를 쟀다.
4. **북쪽은 위성 사진을 겹쳤다.** 유럽 Sentinel-2 위성은 같은 자리를 닷새마다 찍는다. 네 해 여름 장면 470여 장에서 구름과 그림자를 빼고 칸마다 가운데 값을 냈다.
5. **사진으로 다시 확인했다.** 숫자로 걸러낸 곳 가운데 큰 것 15곳은 같은 계절의 전후 사진을 나란히 놓고 눈으로 봤다.

무료 위성 사진에는 남쪽 땅도 똑같이 찍혀 있다. 이 글의 사진과 지도에서는 분계선 남쪽을 전부 회색으로 지웠다. 남쪽에 칠한 건 강가뿐이다.

## 어디서 틀렸나

여기가 이 연재의 본론이다. 이번엔 틀린 자리가 유난히 많았다.

**첫 번째, 처음 고른 방법은 아무것도 못 찾았다.** 처음엔 여름 내내 얼마나 푸른지(식생지수)를 해마다 비교했다. 땅을 밀었다면 분계선 근처가 해가 갈수록 꺼져야 한다.

![서부전선에서 분계선부터 북쪽 4 km까지 100 m마다 잰 여름 식생지수 선그래프. 2023~2026년 네 선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움직이고, 2025년 선이 전 구간에서 가장 높다. 분계선 근처가 해마다 꺼지는 모습은 없다](/uploads/0b0370cd18e3c8f5.webp =720)

네 해 선이 나란히 오르내릴 뿐이었다. 오히려 2025년이 모든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비가 많이 온 해였을 뿐이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나무를 베어 낸 땅도 여름이면 풀이 다시 덮여서 초록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사 면적 자체가 작다. 길이 160 km짜리 공사를 폭 20 m로 쳐도 3 km²다. 분계선 북쪽 4 km 띠 900 km²의 0.4%다. 평균을 내면 묻혀 버린다.

숲과 풀밭을 가르는 다른 지수(근적외선과 단파적외선을 쓰는 수분 지수)로 바꿔서 다시 돌렸다. 그것도 2025년이 다 높게 나왔을 뿐 아무것도 못 찾았다. 그래서 평균을 버리고 **칸 하나하나**를 보는 쪽으로 돌았다. "2023년엔 한여름에 초록이었는데 2025년과 2026년엔 한여름에도 맨땅인 칸"만 골랐다. 그제야 철원의 띠가 나왔다.

올해 8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위성분석센터는 같은 무료 위성(과 3 m 상업 위성)으로 북측 비무장지대 산림이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25.1%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법으로는 그 숫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숲이 풀밭으로 바뀐 걸 여름 사진으로는 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맨땅이 된 곳의 절반은 밭이었다.** 칸 단위로 고른 결과에서 큰 것 15곳을 사진으로 확인했더니 도로·공사로 보이는 게 6곳, 밭과 강변이 8곳, 구름 때문에 판정할 수 없는 게 1곳이었다. 서해 쪽 하구 근처 북한 농경지에서는 해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밭이 맨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모양으로 걸렀다. 공사는 가늘고 길고 밭은 뭉툭하다. "평균 폭 25 m 이하, 길이 300 m 이상"으로 거르니 공사 6곳은 모두 남고 밭 5곳이 빠졌다. 강변 2곳은 가늘어서 그대로 남았다. 지도에서 진한 청록도 전부 공사라는 뜻은 아니다.

**세 번째, 조사해 온 좌표가 틀렸다.** 보도를 모으면서 장소마다 대략 좌표를 붙였는데, 북측 공사 지점이라고 적은 10곳 가운데 7곳이 분계선 남쪽에 떨어졌다. "적성 맞은편 방벽"이라던 좌표로 사진을 받았더니 남쪽 마을과 공장이 찍혀 나왔다. 그래서 북측 공사 위치는 지도에 점으로 찍지 않기로 했다. 강화 섬들도 처음 좌표에서 10 km쯤 어긋나 있었다. 지명 검색으로 다시 찾아 마을·섬 단위로 맞췄다. 그 바람에 발견 지점의 물길 거리도 바뀌었다. 2010년 사미천 사고 지점은 처음 8 km로 나왔다가 2 km로 고쳐졌다.

**네 번째, 강변을 너무 넓게 칠했다.** 처음엔 "강에서 1.5 km 안, 물높이보다 6 m 넘게 높지 않은 땅"으로 칠했더니 한강 하류 쪽에서 김포와 일산 평야가 통째로 들어갔다. 50 km 넘는 구간만 286 km²였다. 지뢰가 걸리는 건 강가 모래톱과 습지지 신도시가 아니다. 500 m 안, 5 m 이하로 좁혔다.

**다섯 번째, 지도 가장자리에서 두 번 넘쳤다.** 처음 그린 범위의 서쪽 끝이 동경 126.3도였는데, 올여름 지뢰가 나온 말도·볼음도·주문도가 그보다 서쪽에 있었다. 범위를 넓혔더니 이번엔 교동도 북쪽 바다 건너, 북한 쪽 해안까지 보라색이 칠해졌다. 분계선은 한강 하구에서 끝나서 그 서쪽 바다에는 남북을 가르는 선이 없다. 위도로 한 번 더 잘랐다.

**여섯 번째, 계절이 다른 사진을 나란히 놓았다.** 처음 받은 전후 사진은 2023년 10월 말(단풍)과 2025년 9월(한여름 초록)이었다. 이렇게 놓으면 모든 게 변해 보인다. 둘 다 9월 초 사진으로 다시 받았다.

**일곱 번째, 넓게 보면 선이 사라졌다.** 30 m짜리 강변은 지도를 경기 북부 전체가 보이게 줄이면 한 점보다 가늘어져서 안 보인다. 처음 지도 캡처가 거의 빈 지도였다. 넓게 볼 때는 240 m 칸으로 굵게 그린 판을, 확대하면 30 m 판을 띄우게 바꿨다.

## 왜 한 줄로 되는가

데이터가 다 공짜로 열려 있고, 형식이 정해져 있다. 유럽 위성 사진은 누구나 로그인 없이 필요한 조각만 받을 수 있게 공개돼 있다. 지형 데이터와 지도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하면 데이터를 찾아 받고 형식을 맞추는 데서 하루가 간다. AI는 그 부분을 거의 바로 한다.

그런데 이번 회차에서 한 줄로 된 건 거기까지다. 결과를 믿을 만하게 만든 건 중간에 틀린 걸 알아본 일곱 번이었다. 그중 절반은 그림을 띄워 놓고 봐야 보이는 것이었다. 남쪽 마을이 찍혀 나온 사진, 텅 빈 지도, 계절이 다른 사진 같은 것들이다.

## 따라 하려면

- **"안 되는 이유부터 말해 달라"고 해도 좋다.** 이번엔 AI가 먼저 원래 계획이 안 되는 이유를 댔고, 그게 결과를 살렸다. 반대로 "그냥 해 줘"였다면 지뢰가 보이는 척하는 지도가 나왔을 것이다.
- **좌표는 믿지 말고 찍어서 봐라.** 조사해 온 좌표 10개 중 7개가 반대편에 떨어졌다. 지도에 한 번 찍어 보는 데 1분이면 된다.
- **전후 비교는 같은 계절끼리.** 위성 사진 비교에서 가장 흔한 착시다.
- **평균이 아무것도 안 보여 주면 칸 단위로 내려가라.** 작은 변화는 평균에 묻힌다.

## 못 하는 것

- **지뢰는 보이지 않는다.** 이 지도에서 지뢰를 직접 찾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목함지뢰는 손바닥만 하고 M14 대인지뢰는 지름 5.5 cm다. 무료 위성 사진 한 칸은 10 m다. 9월 21일 사고 지점도 합참이 1년 전 "지형 변화"로 짚어 둔 곳에서 10 m 떨어진 자리였다. 위성이 볼 수 있는 건 흙이 드러난 흔적까지다.
- **표시 없는 곳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남쪽 강변 색은 "보도된 지뢰가 이런 데서 나왔다"는 경향을 지형에 펴 바른 것이다. 하천 지류, 계곡, 우리가 이름을 못 넣은 강에서도 나올 수 있다. 수상한 나무상자나 플라스틱 물체는 만지지 말고 112나 군부대에 신고해야 한다.
- **남쪽 지뢰지대는 다루지 않았다.** 우리 군이 확인한 지뢰지대만 31.6 km²다. 미확인 지대는 민간 연구소 추정으로 그 열여덟 배쯤 된다. 그건 공개 자료로 짜 맞출 일이 아니다.
- **변화의 시점은 여름 단위로만 안다.** 이번 방법은 "2023년 여름엔 초록, 2025년 여름엔 맨땅"까지만 말한다. 정확히 언제 밀었는지는 모른다.

해 보고 나니 결론은 처음 AI가 한 말과 같았다. 무료 위성으로 지뢰는 못 찾는다. 그래도 지뢰를 묻으려고 땅을 민 흔적 일부와, 떠내려온 지뢰가 닿는 강가는 그릴 수 있었다. 여름 장마가 끝나면 이 지도의 빨간 강가를 한 번쯤 떠올려 주면 좋겠다.

### 재미있게 읽었다면 꼭 의견을 달아달라.

## 출처

- 9·21 연천 지뢰 사고: RFA 2026-09-21, 서울신문 2026-09-28, UPI 2026-09-29·30, Korea Times 2026-09-30
- 북측 공사 규모: 뉴스핌·JoongAng Daily 2026-06-22, 연합뉴스 2025-10-14, NK News 2025-11-26, Daily NK 2026-08-10(KRISS 위성분석센터)
- 유실 지뢰: 서울신문 2010-08-01·2021-06-04·2026-07-26, 이투데이 2010-08-01, 경향신문 2020-09-29·2024-07-17, 서울경제 2026-08-07·09-23
- 지뢰지대 면적: 서울경제 2026-10-01
- 위성: 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23–2026 (Element 84 Earth Search 경유)
- 지형: produced using Copernicus WorldDEM-30 © DLR e.V. 2010-2014 and © Airbus Defence and Space GmbH 2014-2018 provided under COPERNICUS by the European Union and ESA
- 분계선·하천 선형: © OpenStreetMap 기여자
- 배경지도: Tiles © Es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