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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함께 아는 힘 (1)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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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6-10-15T10:22:37+00:00
author: SYSOP
summary: 회사는 모여서 일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조별 과제처럼 누군가는 무임승차할까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데서 시작하는 공유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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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아는 힘 (1)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먼저 주는 법에 이어, 이번에는 함께 아는 것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관계를 맺는 것을 넘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정보와 목표를 나누는 일입니다.

회사(會社). 한자로 풀면 모일 회, 모임 사입니다. 모여서 일하는 곳입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단순한 뜻을 제대로 사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결국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고, 일부는 누군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만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협업은 실패하고 맙니다.

## 조별 과제의 기억

조별 과제를 해본 분은 아실 겁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무임승차하고, 누군가는 혼자 다 떠안습니다. 발표 전날 밤 "나 못 했는데 어떡하지"가 올라오고, 한두 명이 밤새 하고 나머지는 이름만 올립니다. 회사도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동료, 고객, 파트너, 때로 경쟁자와도 함께 일해야 하고, 그들 중 상당수는 그 조별 과제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손이 늘수록 게을러지는 이유

이건 사람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오래된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줄다리기에서 혼자 당길 때 내는 힘을 100이라 하면, 둘이 당기면 1인당 93, 셋이면 85로 줄고, 여덟이 함께 당기면 절반인 49까지 떨어집니다. 손이 늘수록 각자의 손은 게을러집니다. 뒤이은 연구는 그 원인이 '내가 아니어도 되겠지' 하는 마음, 곧 동기가 줄기 때문임을 밝혔습니다. 사회적 태만이라 부릅니다.

![줄다리기에서 인원이 늘수록 1인당 힘이 100에서 77, 49로 줄어드는 링겔만 효과 막대](/uploads/53b27bf81d89849a.webp =720)

| 함께 당기는 사람 | 1인당 힘 |
|---|---|
| 1명 | 100 |
| 4명 | 77 |
| 8명 | 49 |

흥미로운 것은, 이 게으름이 조건 하나로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같은 연구 흐름에서, 각자가 낸 힘을 따로 재서 알려주자 1인당 힘이 다시 올라갔다고 합니다. 내 몫이 드러나지 않을 때 사람은 슬그머니 힘을 뺐고, 내 몫이 보이는 순간 다시 힘을 냈습니다. 무임승차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숨을 곳이 있어서 생깁니다.

조별 과제로 돌아가 보면 답이 분명해집니다. 조장이 'A는 이 부분, B는 저 부분'이라고 역할을 눈에 보이게 나누고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면, 아무 말 없이 '알아서 하자'고 할 때보다 무임승차가 확연히 줄어듭니다. 누구도 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시가 아니라 투명함이 게으름을 줄여 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함께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왜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면 됩니다. 조별 과제가 실패하는 것도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왜 하는지를 몰라서입니다. 목표가 없으니 동기가 없고, 동기가 없으니 무임승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보를 나누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정보를, 많은 사람이 왜 움켜쥐는지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