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sioo
오시오에 어서 오시오

바람 부는 캠핑장에서 텐트는 어디부터 무너질까 — 텐트 여덟 가지를 바람 시뮬레이터에 세워 봤다
캠핑을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셌다. 돔, 지오데식, 터널, A자형, 피라미드, 가족형 캐빈, 그리고 차 지붕에 올리는 폴드아웃과 웨지형 루프탑 텐트까지 여덟 가지를 공개된 구조와 소재 수치로 시뮬레이터에 세웠다. 바람 방향, 폴과 천의 소재, 펙 길이와 땅, 스트링, 차량 무게를 바꿔 가며 어디가 먼저 버티지 못하는지 계산했다. 대부분은 폴이 아니라 펙이 먼저 빠졌고, 사선 바람이 가장 약했다.

개수로 세느냐 부피로 세느냐
분쇄도 그래프의 세로축은 무엇의 몇 퍼센트일까. 같은 커피 가루도 입자 수로 세면 13 µm에, 무게로 세면 800 µm 넘는 곳에 봉우리가 선다. 공개 예시 사진의 실제 입자 1,578개와 미분까지 넣은 모델로, 세는 방식만 바꿔도 그래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그리고 왜 카메라로 잰 개수 그래프는 커피보다 카메라를 더 많이 닮는지 계산했다.

진실만 적힌 스팸메일은 누가 보냈을까
노트에 적힌 문장은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당신이 조금 전에 받은 정크메일이 완벽한 진실을 담고 있다면? 누가 그 메일을 보냈을까?'였다. 단어를 세던 초기 스팸 필터에서 베이지안 필터, 발신 인증, 머신러닝까지 이어진 술래잡기와, 엉성함을 지운 AI 피싱·딥페이크 화상회의·AI 비서를 노린 메일까지 따라간다. 잘 만든 거짓이 왜 진실로 시작하는지, 여론조작이 왜 이제 AI 검색엔진의 답을 겨냥하는지 살피고, 정보를 받을 때 던질 질문 다섯 개로 마무리한다. 오늘의 한 페이지 열두 번째 글.

먼저 주는 사람 (4) — 관계는 유지가 더 어렵다
호혜가 무너지는 순간은 한쪽이 '나만 준다'고 느낄 때입니다. 호혜를 분명히 하고, 되갚음과 용서를 아는 법. 그리고 받기만 한 사람의 끝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름이란 무엇인가
사진에서 입자를 골라냈으면 이제 크기를 숫자 하나로 적어야 한다. 그런데 납작하고 길쭉한 커피 입자에는 지름이 하나가 아니다. 공개된 예시 사진의 실제 입자 1,578개를 다섯 가지 정의로 재 보니 같은 입자의 중앙값이 508 µm에서 776 µm까지 갈렸다. 사진에는 아예 보이지 않는 두께 축이 체로 잰 크기와 부피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계산했다.

할 말을 못 하는 사람의 사연을 생각해 본다
노트에 적힌 문장은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사연을 생각해보라'였다. 점자와 호킹의 기계음에서 가족 목소리로 되살린 목소리, 뇌 신호를 곧장 문장으로 바꾸는 장치, 수어 번역의 어려움까지 말을 대신해 온 기술을 따라간다. 말소리를 받아 적어 점자로 바꾸고 그림을 눌러 말하게 하는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들어 봤다. 마지막으로 아파도 말하지 못하는 반려동물과, 목마르면 초음파를 내는 토마토 이야기까지 살핀다. 오늘의 한 페이지 열한 번째 글.

터널에 들어가면 창문을 닫으라던 버스 기사님은 옳았을까 — 터널 공기를 시뮬레이터로 돌려 봤다
터널 천장에는 제트팬이 달려 있고 차들은 빠르게 지나가니 먼지가 금세 빠질 것 같았다. 실측 자료를 찾고, 차 대수·크기·속도와 노면 먼지를 바꿔 가며 터널 공기 흐름과 먼지를 계산하는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속설을 따져 봤다. 내친김에 AI로 만든 시뮬레이터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위협하는지도 살펴봤다.

먼저 주는 사람 (3) — 30분으로 3일을 산다
호혜가 가장 효율적인 순간은 나에게 사소한 일이 상대에게 큰 도움이 될 때입니다. 적게 주고 크게 남기는 비대칭의 힘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배경과 입자 가르기
커피 가루 사진에서 입자를 재려면 어디까지가 배경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비스듬한 조명의 그림자, 사진 값과 빛의 양의 차이, 오츠의 방법이 문턱을 얼마나 흔드는지 계산하고, 공개된 예시 사진 한 장으로 배경을 펴는 효과를 확인했다.

아이디어는 딴짓할 때 와서 금방 간다
노트에 적힌 문장은 '아이디어의 샘은 컴퓨터 앞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 기억력을 믿지 마라. 찾아온 아이디어를 가능한 빨리 기록하라'였다. 물리학자와 작가의 아이디어 일지, 샤워와 운전과 잠들기 직전 15초를 잰 실험, 말하다 보면 생각이 생긴다는 200년 전 글을 따라가며 아이디어가 언제 오고 왜 금방 사라지는지 살핀다. 녹음기를 차고 다니던 시절을 바꿔 놓은 전사 엔진이 어떻게 소리를 글로 바꾸는지, 내 컴퓨터에 설치해 한국어 낭독을 받아 적어 본 결과와 환각, 그리고 그 위에서 생겨난 앱과 기기까지 정리한다. 오늘의 한 페이지 열 번째 글.

필름 사진 1,027장을 읽혀 만든 원클릭 필름 카메라 — 스무 가지 필름 풍과, 작례로는 끝내 못 가른 필름들
Portra, Velvia, Tri-X 같은 필름의 공개 작례를 모아 색과 톤의 차이를 재고, 사진 한 장을 스무 가지 필름 풍으로 한꺼번에 바꾸는 앱을 만들었다. 톤은 작례를 따라갔다. 그런데 색 기울기는 필름이 아니라 스캔한 사람을 따라갔고, 슬라이드 필름 넷은 작례만으로는 서로 구별되지 않았다.

먼저 주는 사람 (2) — 가장 저렴한 투자는 먼저 내미는 것이다
내가 먼저 줄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값진 것은 호의와 능력입니다. 공을 나누고 아는 것을 먼저 여는 사람에게 신뢰가 돌아옵니다.

욕조를 닦다 보면 다시 쓰고 싶어진다
노트에 적힌 문장은 '욕조나 목욕탕을 박박 문질러 닦아 보자. 당장 창조적인 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스스로에게 놀랄 것이다'였다. 설거지하며 줄거리를 짰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지루한 과제 뒤에 아이디어가 늘어난 실험들부터, 닦는 일과 짓는 일을 가르는 여섯 개의 자, 경제학자들의 일 분류와 로봇이 아직 욕조를 못 닦는 이유, AI를 쥐여 준 실험들의 결과까지 따라간다. 끝에는 일을 직접 나눠 보는 판을 만들었다. 오늘의 한 페이지 아홉 번째 글.

픽셀 하나의 크기
휴대폰을 15 cm 위에 들고 찍으면 픽셀 하나가 약 50 µm를 덮고, 커피 미분 봉우리(30~40 µm)는 그보다 작다. 입자 하나가 렌즈 흐림, 픽셀, 잡음, 문턱을 거쳐 측정값이 되는 과정을 합성 사진으로 따라가 보니, 흐림 0.8픽셀에서 약 96 µm 아래 입자는 통째로 사라지고, 크기를 ±5% 안에서 재려면 지름이 8~10픽셀은 돼야 했다. 미분이 부피의 20%인 가상 시료를 찍으면 미분은 0.1%로 줄어든다.

광화문 하늘에 줄이 걸린 날 — 도심 자전거 경주 코스를 계산으로 짜 보면
10월 1일 광화문 120m 상공에서 줄타기를 구경하고 돌아와, 도시를 하루 빌려 쓰는 행사를 생각했다. 소프박스 레이스와 도심 다운힐, 그리고 짧은 고리를 수십 번 도는 자전거 경주 크리테리움. 교통은 최대한 살리고 관중석과 광고판은 짜임새 있게 놓는 코스를 지도 위에서 자동으로 짜 주는 웹앱을 설계했다. 광화문 일대 실제 도로망으로 시제품까지 돌려 봤다.

먼저 주는 사람 (1) — 사람은 왜 먼저 경계하는가
관계는 결국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모르는 상대를 먼저 경계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벽을 넘는 첫 열쇠, 상호성의 과학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점심을 안 먹어도 오후는 졸리다
노트에 적힌 문장은 '점심 식사 후에 잠이 쏟아지는 오후를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점심을 굶겨도 오후의 졸음은 오고, 식사는 그 위에 얹힐 뿐이라는 실험들부터 칠면조와 혈류 같은 통념의 진위, 10분 낮잠과 커피 낮잠, 길고 잦은 낮잠의 경고까지 따라간다. 졸음을 알아차리는 자동차의 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피고, 웹캠으로 눈꺼풀을 읽어 경고하는 졸음 거울을 직접 만들어 본다. 오늘의 한 페이지 여덟 번째 글.

점 네 개면 충분하다
동전 하나로는 기울어진 사진을 바로잡을 수 없다. 종이에 ArUco 마커 네 개를 붙이면 원근 변환(호모그래피)으로 사진을 펼 수 있고, 합성 사진에서 기울기 오차는 7.7%p에서 0.08%p로 줄었다. 그래도 남는 오차, 특히 사진만으로는 알아챌 수 없는 인쇄 배율 문제와, 그것을 잡으려고 설계한 마커 시트 v1을 소개한다.

전달하는 사람 (5) — 포장은 실체를 오래 대신하지 못한다
스토리텔링은 없는 것을 지어내는 게 아니라 있는 가치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실체 없는 포장의 끝,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법을 이야기해봅니다.

사진 속 1 mm는 몇 픽셀인가
동전 하나로 배율을 잡으면 사진 전체가 같은 배율이라고 가정하게 된다. 휴대폰이 5° 기울면 같은 크기의 입자가 자리마다 9%p 가까이 다르게 잡히는데, 동전은 0.4%밖에 찌그러지지 않는다. 핀홀 카메라로 따져 본 사진 측정의 첫 단추.

글 한 편을 넣었더니 해설 영상이 나왔다 — 대본·목소리·자료 찾기를 AI에게 나눠 맡긴 1분 17초
글을 넣으면 AI가 대본을 쓰고, TTS로 읽고, 자료 영상과 사진을 찾아 출처까지 붙여 해설 영상으로 묶는다. AG1 이야기로 시험한 결과와 국내외 비슷한 서비스, 그리고 유튜브가 그은 선까지.

전달하는 사람 (4) — 스펙이 아니라 이야기를 판다
좋은 브랜드는 제품의 사양이 아니라 고객의 의미를 팝니다. 같은 물건 위에 이야기를 얹어 값을 바꾸는 법을 이야기해봅니다.

커피 한 잔을 시스템으로 보기
원두가 버 사이에서 부서지는 순간부터 혀에 닿는 순간까지를 여덟 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연구가 밝힌 것과 아직 비어 있는 곳을 지도로 그렸다. 연재 「버에서 혀까지」의 출발점.

휘두르는 순간은 찍히지 않는다
노트에 적힌 낱말은 '휘두르다'였다. 140년 전 카메라 수십 대로 테니스 스윙을 찍은 머이브리지부터 미사일을 쫓던 레이더, 배트 끝의 센서, 구장마다 선 초당 300장 카메라, 휴대폰 한 대로 하는 스윙 분석까지 휘두름을 재는 기계들을 따라간다. 웹캠과 브라우저만으로 스윙 거울을 만든다면 어떤 라이브러리와 알고리즘을 쓰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설계도로 그려 보고, 그 기술이 경기장 밖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살핀다. 오늘의 한 페이지 일곱 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