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sioo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솔직히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담은 표지
연재회사 이야기 · 30회

함께 걷는 리더 (4) —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팀원은 완벽한 리더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척하는 리더를 불신합니다. 모른다고 말하고 함께 답을 찾는 것이 신뢰를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 SYSOP · 조회 3

고백을 하나 해야겠습니다. 저는 앞의 다섯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미룬 1:1

어떤 날은 팀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1:1 미팅을 미루기도 합니다. 먼저 주기보다 먼저 요구할 때도 있습니다. 한번은 팀원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팀장님, 요즘 1:1을 너무 자주 미루시는 것 같아요." 변명하려다 멈췄습니다. 그 말이 맞았습니다.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1:1을 미루는 것은 팀원을 뒷순위에 놓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제대로 했습니다.

완벽한 척이 불신을 부른다

팀원들은 생각보다 리더의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척하는 리더를 불신합니다. "저 사람도 실수하는데 왜 인정을 안 하지?"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신뢰가 무너집니다. 반대로 리더가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나아지려 하면 오히려 신뢰가 생깁니다. "저 사람도 노력하는구나. 나도 해보자."

완벽한 척하는 리더는 불신을 부르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리더는 신뢰를 얻는다는 대비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 경영자는 이것을 한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다 안다"에서 "계속 배운다"로 말입니다. 그가 겸손과 공감을 앞세우자 정체됐던 회사의 시가총액이 십 년 사이 열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다 안다는 태도에서 계속 배운다는 태도로 바꾼 리더십의 전환 한 연구자는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리더가 자기 약점을 인정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이면 그 겸손이 팀 전체로 번져 성과가 오른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가까운 예도 있습니다. 한 정보기술 기업의 대표는 취임 몇 달 만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멈추는 큰 사고를 겪었습니다. 그는 공개 석상에서 고개를 숙이며, 물러나는 것과 남아서 수습하는 것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완벽한 척 변명하지 않고 부족함과 책임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책임은 자리를 던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겠다고 정직하게 말하는 데 있습니다. 오래전 한 독립운동가는 '참되기를 힘쓰고 힘써 행하라'는 말로,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매일 자기를 닦는 사람들을 길러냈습니다. 리더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함께 나아지는 존재일 때, 사람들은 '나도 해보자'는 마음을 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임진왜란을 겪은 재상 유성룡은 전쟁이 끝난 뒤 『징비록』을 썼습니다. 자신의 판단 착오까지 낱낱이 적어 '미리 경계한다'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자기 실패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 그것이 다음의 실패를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도 모를 때가 있어. 그때는 솔직히 모른다고 할 거야. 대신 함께 답을 찾자." 이 말이 거창한 비전 선언보다 팀원들에게 더 큰 안도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리더가 꼭 완벽한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알고 그리로 걸어가는 사람, 그리고 그 과정을 팀원에게 솔직하게 보여주는 사람이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그 리더가 무엇으로 사람을 움직이는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연재를 처음부터 보시려면 회사 이야기 로 가시오.

한마디 0

아직 한마디도 없소. 먼저 보태시오.

한마디 보태려면 들어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