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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공유하면 팀이 스스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담은 표지
연재회사 이야기 · 26회

함께 아는 힘 (5) — 함께 알면 함께 움직인다

정보를 공유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같은 방향을 봅니다. 시키지 않아도 움직이고, 내가 없어도 팀이 돌아갑니다. 그것이 진짜 리더십입니다.

· SYSOP · 조회 1

정보를 나누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같은 방향을 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없을 때 돌아간 팀

목표를 일일이 정해줄 필요가 줄어듭니다. 상황을 아는 사람은 "이걸 해야겠다"에 스스로 도달합니다. 감시하고 관리할 필요도 줄어듭니다. 왜 하는지 아는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하니까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고객사에서 긴급한 요청이 들어왔는데 저는 회의 중이라 바로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팀원이 먼저 그 요청을 확인하고 스스로 판단해 대응을 시작했더군요. 회의를 마치고 오니 이미 80%가 해결돼 있었습니다. "어떻게 바로 움직였어?" 하고 묻자 답은 간단했습니다. "고객 상황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게 왜 긴급한지도요." 정보를 나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몰랐다면 저에게 묻고, 답을 기다리고, 그다음에야 움직였을 겁니다. 반나절은 더 걸렸을 것입니다.

정보를 공유한 팀에서 팀장이 회의 중인 사이 팀원이 스스로 80%를 해결한 것을 나타낸 막대

연구자들은 이것을 '같은 그림을 공유한 팀'이라 부릅니다. 팀원들이 과제와 목표에 대해 같은 그림을 가질수록 손발이 맞고 성과가 오른다는 것입니다. 같은 정보를 보면 같은 방향을 보게 됩니다.

이것을 아예 조직의 뼈대로 삼은 회사도 있습니다. 고어텍스로 알려진 한 소재 회사는 위아래로 명령이 흐르는 조직도 대신, 정보가 모든 방향으로 흐르는 평평한 구조를 택했습니다. 직함으로 지시받는 대신 필요한 사람에게 누구든 직접 다가가 이야기하고, 결정은 자리가 아니라 아는 사람을 따라 내려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회사일수록 '내 정보'라는 감각이 옅다는 점입니다. 정보는 쥐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흐르는 동안 값이 커지는 것이니까요.

물론 모든 회사가 조직도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정보가 사람을 따라 자유롭게 흐를수록, 조직은 한 사람의 결재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입니다. 정보를 흐르게 하는 것은 통제를 내려놓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조직에 더 많은 손과 눈을 붙이는 일입니다.

숨긴 정보의 값, 나눈 정보의 값

반대편은 늘 값비쌉니다. 한 자동차 회사는 엔진 결함을 알고도 이를 축소하고 규제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내부 직원이 그 자료를 밖으로 공유했습니다. 결국 수백만 대가 리콜됐고, 수많은 사람의 안전이 바로잡혔습니다. 조직이 덮으려 한 정보도, 한 사람이 밖으로 꺼내자 그만큼의 위험이 걷혔습니다. 정보를 숨긴 값과 나눈 값이 한 사건 안에 나란히 있는 셈입니다.

결함을 덮으면 위험이 남고 한 사람이 밖으로 공유하자 수백만 대 리콜로 위험이 걷힌 대비

오늘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회사라는 단어가 이미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모여서 일하는 곳입니다. 모여 있으면서 따로 일한다면, 그것은 회사가 아니라 같은 건물을 쓰는 개인사업자들의 모임일 뿐입니다. 함께 일하려면 함께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같은 방향을 보고,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조별 과제의 악몽은 반복되지 않습니다.

지금 팀에서 나만 아는 정보가 있다면 오늘 하나 꺼내 놓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처음엔 "이걸 다 알려줘도 되나"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꺼내는 순간 팀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계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내가 없어도 팀이 돌아가게 만드는 일은 사람의 몫으로 남습니다. 그게 진짜 리더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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