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sioo
같은 일에 의미를 입히면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을 담은 표지
연재회사 이야기 · 14회

전달하는 사람 (3) — 왜 하는지를 말해주면 사람이 움직인다

맥락이 없으면 목표도 성과도 없습니다. 같은 일에 회사·고객·나의 의미를 입히면 시키는 일이 내 일이 됩니다. 의미를 전달하는 이야기입니다.

· SYSOP · 조회 1

전달은 설명만이 아닙니다. 일에 '의미'를 입히는 것도 전달입니다. 왜 하는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전혀 다르게 일합니다.

그걸 왜 하는지 알아?

여러 팀을 이끌며 매주 팀원과 30분씩 1:1로 이야기했습니다. 늘 같은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요즘 뭐 해?" 대부분 자기가 하는 작업을 나열합니다. 그다음 질문이 중요합니다. "그걸 왜 해야 하는지 알아?" 여기서 막히는 분이 많았습니다. "시켜서요." "원래 하는 거 아닌가요?" 한 팀원은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사실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제가 한 것이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세 관점에서 이야기해줬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이 기능이 완성되면 다음 분기 계약이 되고 그게 매출로 이어진다. 네 코드가 회사 매출과 직접 연결돼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지금 그 고객은 이 일을 매일 두 시간씩 손으로 한다. 네가 만드는 것이 그 시간을 5분으로 줄인다. 누군가의 퇴근이 빨라진다. 본인의 입장에서, 이걸 끝내면 너는 이 기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이력서에 한 줄이 붙고 다음엔 더 큰 역할을 맡는다.

같은 일인데 맥락이 붙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시켜서 하는 모듈"이 "고객의 하루를 바꾸는 프로젝트의 핵심"이 됩니다. 의미가 생기면 목표가 서고, 목표가 서면 일정이 잡히고, 일정이 잡히면 성과가 나옵니다. 몇 달 뒤 팀원들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 이걸 끝내면 데모 일정에 맞출 수 있어요." 매주 30분이 만든 변화였습니다.

같은 일에 회사·고객·나의 세 가지 의미를 입히는 도식

어려워서 간다

이것은 리더가 조직 전체에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1962년 케네디는 달에 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의 어려움을, 회피할 이유가 아니라 온 나라의 역량을 결집할 이유로 뒤집은 것입니다.

의미는 나쁜 소식을 다루는 방식도 바꿉니다. 파산 위기의 포드에서 새 경영자는 주간 회의에 신호등을 도입했습니다. 잘되면 초록, 문제면 빨강. 처음엔 아무도 빨강을 켜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인정하면 처벌받던 문화였습니다. 한 임원이 처음으로 빨강을 켜자 경영자는 박수를 쳤습니다. "빨강은 함께 풀자는 신호"라는 의미를 심은 것입니다. 그날부터 진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회사는 구제금융 없이 살아났습니다.

포드 신호등 회의에서 빨강을 '함께 풀자는 신호'로 의미를 바꾼 그림

의미는 말보다 행동으로 전할 때 오래 갑니다. 어느 제약 창업자는 "회사의 주인은 사회"라는 믿음을 구호가 아니라 제도로 남겼습니다. 일찍이 종업원지주제를 두고, 세상을 떠나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이 된 메시지는 세대를 넘어 전해집니다. 한 연구는 자기 일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아는 직원일수록 더 몰입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맥락은 사치가 아니라 동력이고, 그 맥락을 건네는 것이 리더의 일입니다.

거창한 사명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청소를 맡은 사람에게 '바닥을 닦는 일'이 아니라 '이 공간을 찾는 사람의 하루를 기분 좋게 여는 일'이라고 말해줄 때, 똑같은 일이 전혀 다른 무게를 가집니다. 리더가 건네는 한 문장의 맥락이, 반복되는 일을 소명으로 바꿉니다. 사람은 자기 일이 어딘가에 쓸모로 닿는다는 것을 알 때 비로소 몰입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개인을 넘어, 이야기로 값을 파는 브랜드의 세계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연재를 처음부터 보시려면 회사 이야기 로 가시오.

한마디 0

아직 한마디도 없소. 먼저 보태시오.

한마디 보태려면 들어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