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법 (3) — 큰 성공은 작은 성공의 합이다
주니어는 홈런을 원하지만, 사이클·소프트웨어·조직심리 연구의 데이터는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쪽이 결국 크게 이긴다고 말합니다.
경력이 짧을수록 큰 한 방을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번에 인정받을 대단한 성과, 홈런 한 방. 마음은 이해하지만, 대부분 큰 성공은 그렇게 오지 않습니다. 큰 성공은 대개 작은 성공들이 쌓여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했다면 그건 대체로 어려서부터 부지런히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입니다.
매일 1%가 만드는 복리
제임스 클리어는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계산했습니다. 매일 1%씩 나아지면 1년 뒤 37.78배(1.01의 365제곱)가 되지만, 매일 1%씩 나빠지면 1년 뒤 0.03(0.99의 365제곱)으로 거의 0에 수렴한다고 합니다. 하루치 차이는 미미하지만, 반복되면 복리로 벌어집니다.

보이지 않아도 쌓이고 있습니다
작은 성공을 쌓다 보면 한동안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는 구간이 옵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이 구간을 '잠재력의 고원'이라 불렀습니다. 얼음을 영하에서 조금씩 데운다고 해보겠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도 얼음은 한참 그대로입니다. 그러다 어느 한 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녹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의 열이 낭비된 게 아니라 얼음 속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은 성공도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는 구간에서 사람들은 대개 포기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성과는 보이지 않게 쌓이고 있고, 어느 임계점을 지나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복리의 곡선이 뒤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쌓이는 건 결과만이 아닙니다
쌓이는 것은 결과만이 아닙니다. 자신감도 함께 쌓입니다. 심리학자 밴두라는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곧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네 가지 원천을 정리하면서, 그중 가장 강력한 것이 '직접 해내 본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남이 하는 걸 보거나 누가 격려해주는 것보다, 내가 실제로 하나를 해낸 경험이 믿음을 가장 튼튼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작은 성공은 눈에 보이는 성과만 쌓는 게 아니라, 다음 칸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함께 쌓습니다. 그 믿음이 다시 다음 성공을 부릅니다. 결과도, 자신감도 복리로 굴러가는 셈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는 '최소 기능 제품(MVP)'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에릭 리스가 『린 스타트업』에서 정리한 개념인데, 완성품을 오래 만들어 한 번에 내놓는 대신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가장 작은 버전을 먼저 내놓아 반응을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크게 만들어 늦게 실패하는 것보다, 작게 만들어 빨리 배우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결국 큰 것을 잘게 쪼개, 매번 작은 성공과 배움을 함께 챙기는 방식입니다.
스포츠도, 소프트웨어도 같은 말을 합니다
영국 사이클 대표팀을 맡은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한계이득의 총합(aggregation of marginal gains)'을 내세웠습니다. 모든 요소를 1%씩만 개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부임하기 전 영국은 76년간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이 단 하나뿐이었는데, 2008 베이징에서 트랙 사이클 금메달 10개 중 7개를 쓸어담았고 2012 런던에서 이를 재현했습니다. 이후 팀 스카이(사실상 당시 영국 사이클링 팀이었던)는 2010년대 투르 드 프랑스를 잇달아 제패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구글 DORA 연구팀의 2019년 State of DevOps 보고서에 따르면, 작게 자주 배포하는 '엘리트' 조직은 저성과 조직보다 배포 빈도가 208배 높고 리드타임은 106배 빨랐으며, 장애 복구는 2,604배 빠르고 변경 실패율은 7분의 1이었다고 합니다. 스탠디시 그룹의 2015 CHAOS 보고서에서는 소규모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61%였던 반면, 초대형 프로젝트는 6%에 그쳤다고 합니다. 크게 한 번에 가려는 쪽이 오히려 더 자주 실패하는 셈입니다.

매일 안타를 치는 법
동기부여의 관점에서도 그렇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테리사 애머빌 교수 연구팀이 7개 기업 238명의 업무 일기 약 1만 2천 건을 분석한 결과, 하루의 감정과 동기를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에서의 작은 진전'이었다고 합니다. 거창한 보상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전진이 내일 다시 책상에 앉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니어에게 정말 알려줘야 할 건 홈런 치는 법이 아니라 매일 안타를 치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타가 쌓이면 점수는 알아서 납니다. 큰 성공을 좇을수록 멀어지고, 작은 성공을 반복할수록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