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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이 한 방향으로 쌓이면 봉우리가 된다
연재회사 이야기 · 6회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법 (4) — 다만, 큰 방향을 향해야 한다

· SYSOP · 조회 3

지금까지 작은 성공을 쌓는 방식이 지닌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마냥 좋은 방법이라면 누구나 이 방식으로 일을 해 왔을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함정이 많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본인의 직무나, 프로젝트, 작업에 대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작은 목표로 쪼개는 것이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나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쪼개기는 쉬운 일에만 손이 갑니다

작은 성공이 아무 데로나 흩어지면 그저 바쁘기만 할 뿐입니다. 저 역시 만들기 쉬운 일은 잘게 쪼개 착실히 해내면서, 정작 "이걸 누가 왜 돈 내고 쓰는가"같이 어려운 문제는 뭉툭하게 미뤄둔 적이 있었습니다. 쪼개기는 손대기 쉬운 일에만 자꾸 끌립니다. 확인하려면 밖에 나가 거절당해야 하는 일일수록 쪼개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가끔은 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중요한 걸 쪼개고 있나, 쪼개기 편한 것만 쪼개고 있나.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우선순위를 잘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쪼갠다고 저절로 되진 않습니다

쪼갠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외과의사 아툴 가완디는 복잡한 수술을 몇 개의 짧은 확인 단계로 쪼갠 체크리스트를 제안했습니다. 여덟 개 나라의 병원에서 이 체크리스트를 써보니 수술 후 사망률이 1.5%에서 0.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백여 개 병원이 이 체크리스트를 의무로 도입한 뒤 대규모로 분석했더니, 이번에는 사망률도 합병증도 의미 있게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 달랐을까요. 하나는 진짜로 팀이 멈춰 서서 서로 확인하는 '문화'였고, 다른 하나는 칸을 채우기만 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게 쪼개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도, 그저 시키니까 칸을 메우는 일이 되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쪼개기가 힘을 가지려면 그 작은 칸 하나하나가 진짜로 해야 할 일이고, 옳은 방향을 향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큰 방향이 먼저입니다

작은 성공에는 반드시 큰 방향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어디로 갈지 정한 다음 그쪽을 향해 한 칸씩 쪼개 나아가야, 그 칸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봉우리로 모입니다. 방향 없는 부지런함은 제자리를 맴돌고, 방향이 선 부지런함은 봉우리에 닿습니다.

방향이 선 작은 성공에는 또 하나의 힘이 있습니다. 앞서 '작은 성공'을 정리한 심리학자 칼 와익은,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과가 하나씩 쌓이면 주변 사람들이 그 흐름에 합류하고 반대하던 이들도 마음을 돌린다고 봤습니다. 한 칸 한 칸의 성취가 '이 방향은 되는구나'라는 신호가 되어 아군을 불러 모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향이 분명한 작은 성공은 혼자만의 진척이 아니라, 함께 갈 사람을 모으는 일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회 초년생들은 이 방향을 팀장이나 리더들이 설정해주고 아주 작은 일을 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씩 팀장이나 리더들이 어떤 순서로 일을 배분하는지, 어떤 단기 목표를 제시하는지 관찰해보면 어떨까요.

작은 성공이 한 방향으로 쌓이면 봉우리가 된다

맺으며

큰 방향과 목표가 있을 때, 그것을 향해 가는 작은 문제 해결을 반복하며 작은 성공을 꾸준히 쌓는 것. 저는 이것이 일을 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큰 성공은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작은 성공을 성실히 쌓은 사람에게 결과로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끝낼 수 있는 가장 작은 한 칸부터 잘라내보면 어떨까요. 그 칸들이 언젠가 여러분이 오르려던 봉우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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